비타민A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해, 혈중 비타민A가 높을수록 당뇨병이 있더라도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A가 높은 상위 4분위의 당뇨 환자들은 혈중 비타민A가 낮은 하위 1분위의 환자들보다 약 70% 정도 적게 당뇨망막증이 발생했다는 것.

연구팀은 비타민A의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당뇨합병증 중에서 실명의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악성 혈관 증식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비타민A가 악성 혈관 증식을 억제하고 망막 조직에서 산화된 레티놀을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돼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혈중 비타민A의 당뇨망막증 예방 효과는 60세 이하 및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지동현 교수는 “우리나라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인 중장년기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비타민A가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의 예방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오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