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의료의 새로운 생태계 만들고 싶어…세계 재활 연구·교육 허브 목표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한 일을 만들어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서울재활병원 고유의 DNA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가슴 벅찬 상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재활병원의 멋진 상상과 새로운 기술이 만나 재활의료의 새로운 생태계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단절 없는 재활의료의 실현 및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가 ‘재활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는 환자 개인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그에 맞는 재활 의료기기를 제공해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유도하는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재활의 목표는 질병의 완치보다도 환자가 일상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며 살아가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가 이 같은 역할의 선봉에 서있는 것이다.
그런 기능연구센터가 최근 (재)브라이언임팩트의 후원을 받아 재활 의료의 사회변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재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이에 기능연구센터장인 서울재활병원 전인표 진료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11월 12일 병원신문과 만나 플랫폼 개발의 진행상황과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기능연구센터의 철학과 목표…‘재활의 본질을 찾다’
첨단 기술과 재활의 만남…‘재활 플랫폼과 해커톤’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는 환자 중심의 재활 혁신을 위해 재활 치료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인표 센터장은 “재활은 단순히 질병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일상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CF)에 기반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기능연구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평소 기능연구센터는 다양한 재활 기기·장비의 실험적 배치와 테스트를 진행하며, VR와 AI 등 첨단 기술을 재활에 접목하는 방안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브라이언임팩트의 후원 아래 재활 플랫폼을 개발 중인데, 이 플랫폼은 환자가 자신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병원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환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플랫폼 안에는 재활 의료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관리하는 ‘임팩트 프레임워크 및 지표’가 탑재될 예정이며, 현재 지표별 세부 측정 매뉴얼을 마련하는 단계에 놓였다는 게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모드(Mode)로 나뉜다.
개인 특성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사용자 중심의 ‘환자 모드(Patient Mode)’, 장애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병원과 학교를 잇는 ‘학교 모드(School Mode)’, 가정·병원·학교·지역사회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애인·가족·재활전문가·특수교사·기관실무자 모두 한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의료&지역사회 모드(Medical&Community Mode)’가 그것.
전 센터장은 “환자, 병원, 지역사회 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 정보뿐만 아니라 환자 중심의 목표·계획을 공유하는 재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해당 플랫폼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데, 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점진적인 확산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센터는 ‘해커톤 대회’라는 행사를 통해 IT 기술을 통한 재활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8월 센터의 주최로 처음 열린 해커톤 대회는 장애인의 재활서비스 및 건강한 일상생활을 돕는 AI 챗봇 개발에 관심 있는 국민 97팀 168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당시 센터 외에도 브라이언임팩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플로, UNIST, 덱스컨설팅 등이 해커톤 대회를 후원하면서 재활영역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 연구·개발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전 센터장은 “해커톤 대회는 대학생, 현업 종사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재활 분야의 필요에 맞춘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자리로, 앞으로 재활 관련 생태계 형성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해커톤을 통해 IT와 재활 분야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지속해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의 꿈…‘글로벌 재활 허브’
이날 전인표 센터장은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의 장기적인 목표이자 비전을 밝혔는데, 바로 ‘국내외 재활 연구 및 기술 혁신·교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이다.
전 센터장은 “재활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도 노하우를 전파하고, 전 세계적으로 환자 중심의 재활 접근법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재활 치료와 관련된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국내는 물론 나아가 아프리카 등 재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서울재활병원 기능연구센터의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각각의 지역 및 의료기관 상황·여건에 맞게 성공적인 재활 의료의 안착을 돕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간소화한 플랫폼을 개발·현지화해 해외에도 한국의 학습된 맞춤형 재활 치료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끝으로 전 센터장은 “‘새로운’ 일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울재활병원의 DNA를 비롯해 재활 치료 역량 및 노하우가 ‘새로운’ 기술과 만나 국내외 재활 의료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