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의 진정한 공공성 강화, 상종급 지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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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의 진정한 공공성 강화, 상종급 지원에 있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11.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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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광 신임 국립암센터 원장, 암전문기관 특수성 고려한 지원 필요성 피력
일본처럼 ‘특정기능병원’으로 분류해 상급종병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원해야
국제적 위상 제고, 다학제 협력, 공정한 조직문화, 우수 인재 강화 등 청사진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병원신문.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병원신문.

“국립암센터의 진정한 공공성 강화의 시작은 상급종합병원과 같은 수준의 지원과 관심에 있습니다. 국립암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암전문기관으로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 대표 공공기관으로 한층 더 성장하려면 일본처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체적인 병원 수입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최근 국립암센터의 수장이 된 양한광 신임 원장이 11월 13일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암 관리 기관으로서 국립암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양한광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 암병원에서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국립암센터를 국제적 수준의 암 연구와 치료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중증 암 환자들을 위한 진정한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국립암센터에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공공수가 보장이 필요하다 게 양한광 원장의 주장이다.

국립암센터는 암 치료와 연구의 국가적 표준을 수립하는 기관이지만, 현재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아 중증 암 진료의 높은 비용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암센터는 부속병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소와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대학교가 한 기관 안에 갖춰져 있는 세계 유일의 국립암관리기관이다.

특히, 정부출연기관으로 전체 예산의 총 약 6,150억 원 중 9%가량인 572억 원(2024년 연구기획팀 확인 완료) 정도만 정부출연금을 지원받고 있은 국립암센터이지만, 이마저도 연구소의 연구비이고 부속병원은 다른 일반 병원처럼 자체적인 수입으로 유지해야 하는 구조다.

양한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모든 환자가 암환자라서 중증도는 최상급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가 빈약하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없어 상급종합병원 신청 자격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평가 기준으로는 암전문기관인 국립암센터는 일반 종합병원 수준의 수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즉, 소위 빅5 병원의 암진료에 결코 뒤지지 않고 있는 전문 암치료를 하고 있는 국립암센터로서는 종합병원 수가만으로는 경영적 어려움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중증 암환자에 대한 최적의 진료 제공 및 더 나은 치료를 위한 투자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양한광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웃 일본에서는 일본 국립암센터를 특정기능병원으로 분류해 우리나라의 상급종합병원과 유사하게 특별한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는 일본 국립암센터가 암 치료에 있어서 일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원장은 이 점을 지적하며 “모든 환자가 중증 암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 요건에 포함되지 않아 높은 중증도에 걸맞은 수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국립암센터가 특정기능병원으로 지정돼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는 것처럼 이와 비슷한 제도적 뒷받침이 국립암센터에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양 원장은 이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공공수가 보장을 통해 국가의 암 관리 정책을 더욱 공고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적 위상 강화와 다학제적 협력 확대 다짐

공정한 조직문화 및 우수 인재 지원 강화 모색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취임식이 11월 13일 개최됐다. (사진=국립암센터)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취임식이 11월 13일 개최됐다. (사진=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국립암센터가 국제적인 암 연구와 진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미국, 일본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양 원장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의 협력은 물론 주요 국가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국립암센터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며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암 치료와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를 암 연구와 진료의 통합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인 것.

또한 조직문화 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보인 양 원장은 국립암센터 내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공정한 평가 체계를 확립하고 투명한 소통을 통한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는 “구성원들이 연구와 진료에 몰두할 수 있도록 보다 안정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암 분야의 우수 인재가 국립암센터에 머물면서 국가 암 치료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양성자치료 및 희귀난치암 연구·투자 지속

국가 암 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업그레이드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병원신문.
양한광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 ⓒ병원신문.

국립암센터는 2007년 국내 최초로 양성자 치료를 도입해 희귀 난치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양한광 원장은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만을 정확히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증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향후 간암과 췌담도암 등 고난도 암 치료를 강화해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립암센터는 이미 암 치료뿐만 아니라 암 예방, 암 생존자 지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암 관리 전 영역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암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양한광 원장이다.

양한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병원과 달리 국가 암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암 관련 지원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원장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공성과 의료의 질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 원장은 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오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위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흡연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염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검진 시스템을 구축해 위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선도하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지식을 지속해서 홍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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