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용률 분석해 수술실 배정을 최적화하는 기술 특허 등록
삼성서울병원의 데이터 기반 병원 운영 플랫폼 ‘DOCC(Data-based Operation & Communication Center)’ 기술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특허로 등록됐다.
DOCC는 수술실·검사 장비·병상·의료 인력 등 병원 자원의 운영 현황과 예측 정보를 ‘PAN(판)’이라는 화면에 통합해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의료진과 운영진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원 자원의 배분과 운영을 선제적으로 조정하도록 돕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실 간호 인력의 경험과 역량을 분석해 인력을 배정하는 ‘의료 인력 정보 제공 방법 및 장치’가 지난 9월 15일 미국 특허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10월 12일 국내에서도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앞서 2025년 12월에는 수술실의 실제 사용률을 분석해 수술실 배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유럽 특허로 등록돼 독일·영국·프랑스에서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성과로 DOCC 관련 특허는 국내 4건, 유럽 1건, 미국 1건 등 총 6건이 등록됐으며, 국내외에서 다수의 DOCC 관련 특허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손태성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위장관외과 교수)은 “수술의 안전과 성과는 집도의뿐 아니라 함께 손발을 맞추는 수술실 간호사의 숙련도에도 크게 좌우된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이번 기술로 관리자의 경험에 기대던 간호 인력 배치를 데이터로 뒷받침해 수술마다 꼭 맞는 숙련 인력이 함께하도록 하고,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AX추진단장(비뇨의학과 교수)은 “뉴스위크 스마트병원 평가에서 세계 4위에 오른 것은 진료와 운영 현장 곳곳에 데이터와 AI를 접목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DOCC에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예측과 의사결정 지원을 한층 고도화하고, AI가 병원 운영 전반을 뒷받침하는 미래형 스마트병원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수술 참여 경험 점수화해 간호 인력 배정
이번 미국 특허는 수술실 간호사의 실제 수술 참여 이력을 분석해 역량을 수치화하고, 이를 인력 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먼저 간호사별로 참여한 수술의 종류와 진료과, 참여 횟수 및 시간, 집도의 등의 정보를 근무기록에서 자동으로 집계하고 개별 가중치를 부여해 ‘수술 간호 역량 점수’를 산출한다.
수술 일정이 정해지면 해당 수술실에 배정 가능한 간호사 가운데 역량 점수가 높은 인력을 추천하거나 자동 배정한다. 또한 수술을 마친 집도의의 평가를 점수 산정에 반영해 역량 점수를 지속적으로 보정한다.
주간에는 관리자가 시스템이 제시한 역량 순위를 참고해 인력을 배정하고, 관리자가 없는 야간이나 응급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역량 순위에 따라 인력을 자동 배정하도록 설계됐다.
수술 분야가 세분화되고 첨단 수술 장비의 활용이 늘면서 수술실 간호사의 전문성과 숙련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기술은 그동안 관리자의 경험과 판단에 크게 의존했던 인력 배정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지원함으로써 수술 특성에 적합한 숙련 인력을 배치하고 안정적인 수술실 운영을 돕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미국 특허청은 소프트웨어 기반 인력 관리 기술이 단순한 업무 처리 방식에 그치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는데, 이번 특허는 실제 수술 참여 이력으로 간호 역량을 정량화하고 집도의 평가로 점수를 보정해 인력을 배정하는 구체적인 처리 구조를 인정받았다.
사용률 분석을 통한 수술실 배정 최적화
유럽에서 특허로 등록된 ‘시간대별 사용률에 기반한 수술실 배정 장치 및 방법’은 수술실의 실제 가동 현황을 분석해 수술실 배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환자의 수술실 입·퇴실 시각을 바탕으로 수술실별 실제 사용률을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계산한 뒤, 요일·시간대별 평균 사용률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술실 간 가동률 차이가 줄어들도록 수술을 배정한다.
특히 수술 일정표상 배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파악해 수술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2026년 3월 국내 특허로도 등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