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F 2024] 우주 헬스케어는 '미래' 아닌 '현실'
상태바
[KHF 2024] 우주 헬스케어는 '미래' 아닌 '현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10.10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헬스케어 서밋(3)…'미래를 향한 우주 헬스케어의 여정'
김규성 인하대병원 교수 겸 인하대 우주항공 의과학연구소장
김규성 인하대학교병원 교수(인하대학교 우주항공 의과학연구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회장)
김규성 인하대학교병원 교수(인하대학교 우주항공 의과학연구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회장)

“우주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10월 4일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HEALTH TECH FAIR with HIMSS 2024, KHF 2024)’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의 3번째 강연자는 우주 헬스케어가 미래 의료 혁신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규성 인하대학교병원 교수(인하대학교 우주항공 의과학연구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회장)는 ‘미래를 향한 우주 헬스케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규성 교수는 국내외 항공우주의학 및 우주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적인 인물로, 인류의 우주 탐사 시대에 맞춰 헬스케어 기술을 모색하는 연구를 다수 진행 중이다.

우선, 김규성 교수는 우주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영역이 아닌 가까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 사례와 더불어 우주 헬스케어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의학적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국가 주도하에 극소수의 선발된 우주인만 우주로 떠났으나 현재는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시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

김규성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주 환경에서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은 방사선 노출, 고립감, 장거리 탐사 부담 등 심리적·신체적 요소가 많다.

김규성 교수는 “우주에서 발생하는 질병 예방 및 치료 방안은 지상에서의 환경 의학 연구를 통해 모의실험을 진행한 후 직접 적용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우주 의학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김규성 교수다.

실제로 그가 소장으로 있는 인하대학교 우주항공 의과학연구소에서는 중력 부하 실험 장치, 방사선 조사 장비 등을 통해 지상에서 우주 환경을 모사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의 NASA와 협력해 우주 의학 관련 공동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 한국과 미국 간의 우주 의학 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의 발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우주 의학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에서의 질병 예방과 치료”라며 “우주 환경은 인간의 생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기존 의학적 개념과 방법론을 재고하게 만든다”라고 언급했다.

이를테면 무중력 상태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과 심혈관계 문제 등은 새로운 치료법과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고, 방사선으로 인한 위험과 고립된 우주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문제 역시 중요한 연구 과제다.

김 교수는 우주 헬스케어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이라고 역설하며 예로 든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5를 이용한 우주인의 체성분 분석 성공 사례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우주에서도 인간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

아울러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수술 도구 제작, 원격 진단 기술 등도 우주 헬스케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헬스케어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이미 제약회사들이 우주 환경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의 머크사가 우주에서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개발해 순도 높은 약효를 입증한 바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에서의 의료 연구는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 기기와 진단 기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의료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우주 헬스케어가 향후 우주 산업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우주 환경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소재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니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우주 의학 연구는 단순히 우주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상의 의료 기술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며 “우주에서의 연구 결과가 지상의 의료 시스템에 도입되면 고효율의 치료법과 예방책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수는 우주 시대를 대비한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우주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소수의 영역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꿈꾸는 새로운 생활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대비와 연구가 필수적이며, 이에 우주 헬스케어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상이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우주 의학 연구가 비록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국제 협력과 기술 개발이 계속해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이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주 시대에 발맞춘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닌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현실적 과제”라며 “우주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분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 한국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해야 할 때”라고 부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