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HPV 관련 암 환자 대비 백신 공약 ‘요원’
상태바
[국감] HPV 관련 암 환자 대비 백신 공약 ‘요원’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10.07 2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간 환자 수 13%, 진료비 31% 증가…윤석열 정부 내년 예산에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 확대’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HPV 관련 암 환자 수와 진료비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2025년에도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은 10월 7일 2024년도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HPV 관련 암 진료 현황’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HPV가 주요 원인인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등 7종류의 암을 살펴본 결과 모든 종류의 암이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7종류의 암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46만6,900명에서 2023년 52만8,518명으로 13.2%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같은 기간 6,228억3,211만 원에서 8,179억4,350만 원으로 31.3% 급증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HPV 관련 암은 2023년 기준 두경부암인데 진료환자 수는 44만6,322명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으며, 자궁경부암은 7만109명으로 13.3%의 비중을 보였다.

남인순 의원은 “HPV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흔하게 감염되고 남녀 모두에서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남성 청소년도 12세부터 HPV백신 국가 무료 접종을 명백하게 약속했으나 임기의 절반이 코앞인 상황에서도 내년 예산에 미반영했다는 것은 공약이 좌초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PHWR)’의 2024년 5월호에 게재된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를 위한 백신 도입 우선순위 평가 결과’를 보면 1순위는 만성질환자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 2순위는 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3순위는 HPV 백신 확대였다.

실제로 질병청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수급·예산 확보 상황과 같은 행정적 수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백신 도입 확대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HPV백신 대상 확대를 질의했을 때 질병청장은 2차 연구 용역 중이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민적 요구가 많은 HPV 예방접종 확대를 적극 검토해 질병을 예방하고 국민 가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