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10명 중 1명, 전원 병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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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10명 중 1명, 전원 병원 못 찾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9.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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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의원, “추석 연휴 앞두고 국민의 우려 더 커져”
올해 7월까지 전원 병원 미선정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

지난 2월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전원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전원 병원을 찾지 못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한 전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경과 지난 7월 말까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서도 끝내 전원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9%(475 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이는 지난해 4.2%(112건)보다 2.2 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응급의료 이송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 및 병원 간 전원을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타워로 정부는 7월 말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외에 수도권과 경상권에 추가로 광역상황실을 개소했다.

특히 9월 6일을 기준 총 6만 6,122건의 ‘진료불가’ 메시지가 종합상황판에 표출돼, 이미 지난해 7만 5,622건의 87.4%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월부터 9월 6일까지 월별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수를 보면,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 6,750건에서 7월 8,952건, 8월 9,607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9월은 단 6일 만에 4,217건에 달해, 응급 진료의 어려움이 가파르게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에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실 메시지 또는 질환별 메시지를 등록할 경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다. 주로 인력 부재 등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로, 구급대원은 응급환자 이송 시 참고한다.

또 ‘지역별’ 응급실 진료 제한 건수는 전체 6만 6,122건 중 서울 1만 1,065건 (16.7%), 부산 9,835건(14.9%), 경기 8,675건(13.1%), 대구 8,104건(12.3%) 순 으로 많았다.

박희승 의원은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한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공보의, 군의관을 배치한다고 해도 빠져나간 전공의의 역할을 온전히 채울 수는 없어 배후 진료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급실 문을 열어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한 만큼 정부가 더는 한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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