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의사 지위 상승 발판 마련 위해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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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의사 지위 상승 발판 마련 위해 뛰겠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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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대 한국여자의사회 집행부, ‘미래로, 세계로’ 슬로건 앞세워 회무 추진
청년분과위원회 활발 운영 다짐…의료계 여의사 리더들 경험 전수에 총력
의료계 정책 결정 과정 및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 낼 방침
제32대 한국여자의사회 상임이사들. 왼쪽부터 김현정 총무이사, 신혜원 총무이사, 이찬화 총무이사, 홍순원 회장, 김향 수석부회장, 서해숙 공보이사, 김이연 공보이사.  ⓒ병원신문.
제32대 한국여자의사회 상임이사들. 왼쪽부터 김현정 총무이사, 신혜원 총무이사, 이찬화 총무이사, 홍순원 회장, 김향 수석부회장, 서해숙 공보이사, 김이연 공보이사. ⓒ병원신문.

제32대 한국여자의사회 집행부가 젊은 여의사들의 지위 상승을 비롯해 의료계 내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전국 13만 의사 중 약 27%인 3만6,000여 명인 여의사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말 그대로 ‘여의사회가 필요 없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여의사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32대 여의사회 집행부는 의료계 정책 결정 과정 및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할 방침이다.

홍순원 제32대 여의사회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은 5월 9일 여의사회 회관에서 개최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순원 신임 회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1987년)한 해부병리 전문의로, 여의사회 수석부회장·총무이사·사업이사·국제이사·정보통신이사, 세계여자의사회(MWIA) 제29차 총회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정보통신분과위원장·서태평양지역 국제학술대회 사무총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대외협력이사, 서울특별시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세포병리학회 감사·회장, 대한갑상선학회 감사·부회장,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감사,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순원 회장을 비롯해 김향 수석부회장(김향내과의원), 이찬화 총무이사(리리유의원), 신혜원 총무이사(고려대학교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현정 총무이사(세종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서해숙 공보이사(서울시민건강국 감염병연구센터), 김이연 공보이사(제41대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홍순원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여의사의 현재 비율은 약 27%다.

확실히 과거보다 여의사의 비율이 많이 늘었고 의료계 곳곳으로 진출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마이너리티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한 홍순원 회장이다.

의협, 시도의사회, 구의사회, 학회 등 여러 의료계 단체들에서 여의사들이 중진까지 진출해 소위 ‘유리천장’을 뚫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협 대의원 중 여의사는 8%에 불과하다.

즉, 겉으로는 여의사들의 역할이 확대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을 파고들면 그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의미.

홍순원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병원신문.
홍순원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병원신문.

이는 최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사 당선인 8명 중 절반인 4명이 여의사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홍순원 회장은 “정치권 등 여의사의 사회 진출은 날이 갈수록 점차 늘고 있는데, 정작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의사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의사들을 향한 편견이 아직도 있다는 방증인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 스스로가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인 점은 이번 홍순원 회장 집행부는 ‘미래로, 세계로’라는 슬로건과 함께 ‘참된 의사, 현명한 여성, 건강 사회의 지도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젊은 여의사들이 능력 함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부분이다.

우선, 여의사회 청년분과위원회와 연계해 젊은 여의사들의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32대 집행부 차원에서 현재 시도의사회, 구의사회, 학회 등에서 상임이사 및 임원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의사를 조사·수집해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고 중진까지 진출했는지에 대한 경험을 젊은 여의사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지속해서 마련할 생각이다.

홍 회장은 “그간 여의사들에게 부족했다고 느껴진 의료계 정책 결정 과정 및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여의사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며 “남자들보다 공감 경영이 뛰어난 젊은 여의사에게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배우고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넥스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자를 육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의사회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젊은 여의사가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해 청년분과위원회에서 활발히 논의할 것”이라며 “‘미래로, 세계로’라는 제32대 여의사회 집행부 슬로건에 걸맞게 의료계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소통하고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홍순원 회장은 △효율적인 회무 진행을 위한 ESG 경영 선도 △국제적 위상 강화 및 여성 건강향상 △의료계 다양성·포용성 증진 △여성 인권 등 사회 문제 개선에 대한 중추적 역할 수행 등의 비전을 향후 운영 방안으로 삼았다.

한편 홍순원 회장은 집행부 상임이사 인선을 최근 끝마쳤는데 55%가 대학병원 교수, 27%가 개원의, 18%가 봉직의·공무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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