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조직문화 구축해 이직률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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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조직문화 구축해 이직률 최소화”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11.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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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H+양지병원 간호부장

“간호인력 수급 자체가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최근에는 근무하다가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쉽게 이직하는 현상이 의료계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병원 간호인력의 체계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간호사들 간의 끈끈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이직률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한 H+양지병원의 김종일 간호부장<사진>은 병원의 간호인력 수급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얘기했다. 인력 충원도 중요하지만 충원된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도 간과하지 못할 부분이라는 것.

H+양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간호인력취업지원단의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컨설팅’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컨설팅을 통해 분석됐던 내용들을 보완·개선해 나가며 간호사 인력 수급과 근무환경 개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병원신문은 H+양지병원 김종일 간호부장을 만나 컨설팅 이후의 개선 노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H+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은 현재 287병상에 238명의 간호사가 근무하며 간호등급 1등급을 유지하는 지역 대표 종합병원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민간종합병원 중 최대 규모인 4개 병동, 202개 병상의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확대 오픈하며 11월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만 보더라도 병원 경영진이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이라는 대의 아래 인력과 시설 부문에 얼마나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병원 의료진, 간호부,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김종일 간호부장의 첫 마디이다.

김종일 간호부장은 “최근 간호사라는 직업의 수명이 길어지고 진출 분야가 다양해지다 보니 의료계 전반적으로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굉장히 높은 실정이다”며 “결혼, 출산, 육아 문제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휴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급여나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다른 병원들과 비슷하게 3년차 미만 간호사의 비중이 전체 간호사의 3/4 정도 되는 만큼 이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조직문화 및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지난 컨설팅에서 제안된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간호부장은 “1~2년차 신입간호사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프리셉터, 멘토링 제도 등을 시행하고, 조직에 친숙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며 “서로 간의 정을 느끼는 끈끈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직장·동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니 간호사들의 이직률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컨설팅 당시 27%에 달했던 간호사 이직률이 올해는 18%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는 물론 직원들의 복지혜택 또한 한몫했다는 것이 김 간호부장의 설명이다.

H+양지병원은 주변 비슷한 규모의 병원들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깨끗한 근무환경과 복지혜택 등이 입소문 나며 인기가 올라가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은 겪지 않고 있는 편이다.

특히 직원들의 복지혜택 중 눈에 띄는 것은 리프레시(Refresh) 제도이다. 1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에게 최대 6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하도록 한 다소 파격적인 제도이다.

이와 관련해 김 간호부장은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워라벨’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 잡으며 여행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며 “이에 우리 병원은 1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가 필요로 하는 경우 휴직을 인정해주어 쉬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 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복지제도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제도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많아졌으며 분기별로 발간하는 병원 간호부 소식지에 그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환자들의 폭언이나 폭행 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김 간호부장은 “환자들의 폭언이나 폭행 등으로 인해 간호사들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행여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직원이 놀란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즉시 이틀 정도의 공가를 주어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얘기하며 병원 측의 적극적인 지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간호부 사무실 입구에 ‘Heart Line’ 두드림함을 두어 직원들의 고충이나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간호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필요한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원들이 더욱 애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병원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더욱 끈끈한 조직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H+양지병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간호등급 1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5년차 이상의 포션이 너무 작다. 이는 병원협회 간호인력취업지원단의 컨설팅에서 지적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간호부장은 “대다수의 중소병원이 장기근속자가 많지 않고, 게다가 부서장의 이동까지 잦아 제대로 된 간호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어느 조직이든 허리가 가장 중요하다. 1~2년차의 이탈 방지도 중요하지만 업무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를 더욱 많이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간호등급을 한 단계 올리는 것 또한 병원의 목표이다”라며 “최근 간호간병통합병동까지 크게 확대해 간호사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측에서 간호인력 및 지원인력 충원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의 간호사는 238명이지만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이송전담 등 지원인력까지 합치면 모두 36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30여 명의 간호인력을 충원할 예정이어서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병원협회 간호인력취업지원단의 컨설팅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을 받아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김 간호부장은 말한다. 병원의 근무환경을 다른 병원들과 비교해 분석해 볼 수 있었고, 설문을 통해 직원들이 바라는 바를 인지할 수 있어서 관련 제도나 체계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

김 간호부장은 “병원협회 차원에서 간호인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많은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간호 관련 수가 확대,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더욱 힘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병원 경영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간호부장은 “컨설팅 당시보다 이직률 감소, 직원만족도 향상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병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병원 직원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김상일 병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감사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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